똑바로 걸었어 술은 안마셨어
근데 왜 열이날까
저기서 누가 걸어오고 있어
근데 왜 불안한걸까
아니길 바랬는데
분명히 그녀가 맞아 맞아
왜냐하면 날보고 멈칫 했거든
큰일났어 겨우 잊는가 싶었는데
날 또 울게 만들어
너 정말 내 친구 맞니
왜하필 그때 넌 나를 보자고 해서
왜 늦지 말라고 해서
재수없게
걔랑 마주치게 하는거야
왜하필 그때 햇살은 그리 밝아서
걷는 사람도 없어서
우리 둘이만
마주치게 한거야
숨이 막혀 움직일 수 조차 없는데
모르는 척 해야해
너 정말 내 친구 맞니
왜하필 그때 넌 나를 보자고 해서
왜 늦지 말라고 해서
재수없게
걔랑 마주치게 하는거야
왜하필 그때 햇살은 그리 밝아서
걷는 사람도 없어서
우리 둘이만
마주치게 한거야
그래 한번쯤은 마주칠 날 있을껄 알아
하지만 왜 그날이 오늘이냔 말이야
너무 힘들어
날 지나쳐 걷는 여자
어색하게 걷는 여자
그 여자가 왜 이젠 나에게 없는거야
믿을 수 없어
한걸음씩 멀어져서
두걸음이 멀어져도
그 발자욱만 내 곁에 남을거야
왜 하필 오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