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차창 너머로 스치듯
사라지는 풍경들처럼
손을 뻗어 잡아보려 해도
어느새 저만큼 멀어지는
나의 젊은 날
잠들지 못한 청춘의
눈이 시린 아침에도
조금의 예외도 없는 매정한 속도
어디쯤일까 나의 열차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한없이 달려가네
무정한 가을바람처럼
낯설은 길의 위에서 부르는
반짝 빛나는 나의 푸른 여름날
알지도 못한 채 시작돼 버린
나의 여행길
뒤를 돌아본다 해도 멈출 수 없어
어디쯤일까 나의 열차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한없이 달려가네
무정한 가을바람처럼
끝도 없는 철길 위에
흔들리는 작은 몸을 싣고
지나 봐야 알게 되는
보석 같은 날들 뒤로한 채
달리네 나의 열차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