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먼저 나간 뒤..
홀로 남아 리필을 청했죠..
커피를 기다리면서 잠시 화장을 고쳤죠..
문득 지갑 속에 남은 그가 생각이 났죠..
웃는 그를 잘게 조각내 반쯤 남은 잔에 모두 털어 버린 거죠..
아마도 그는 내가 지금쯤은..
너무 걱정돼 미치겠죠..자기가 버리곤..
상심한 그 나머지 혹 차에 뛰어 들지 않을까..
천만에요..멀쩡해요..난..
까펠 나온 다음엔 이곳 저곳 쇼핑을 했죠..
가장 화려한 걸로 옷도 한 아름 골랐죠..
한참 돌아다닌 동안 차츰 허기가 졌죠..
남자친구 생각이 났죠..전활 하자마자 금새 달려와준거죠..
아마도 그는 내가 지금쯤은..
너무 불안해 미치겠죠..그렇게 떠난후..
살고 싶지 않았죠..딴 생각을 하지 않을까..
천만에요..멀쩡해요..난..
늘 알고 싶었죠..정말 알고 싶었죠..
대체 사람들이 이별한 뒤에 그 심정을..
알것 같네요..나 어떤 마음인지..
슬픈 것도 아닌 이 기분..
하루 온종일 우울할 새 없도록..내 맘대로 살꺼예요..
어쩜 오히려 그가 나보다..
이젠 가슴이 허전하고 힘들지 몰라요..
그럴지도 모르죠..
날 기다리며 후회할런지..
정말예요..필요 없어요 난..
헌데 아마도 눈물샘이 고장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