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침내 이성에 눈을 뜰 무렵
주위 친구들은 이미 멋진 상대와 늘 무리없이
만나 내 평생 못 끼워볼 것 같은, 무려
18K 커플링을 하고 나타나 가끔 부러움
에 젖은 눈으로 쳐다보는 날 놀려댔지.
어디서건 다같이 몰려다니던 너댓 친한
친구들이 엄청 귀여운 여자애랑 커플로
옷을 맞춰입은 모습을 바라보며 겉으론
하나도 안 부러운 듯이 웃었지만
역시 나도 멋진 만남을 곧 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내게 환한 웃음 지어줄 만한
이쁜이는 어디에서도 보이지를 않았어.
수줍음 많았던
내겐, 여자랑 재미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만한
적은 없었지만
언제나 기다리고 있었어.
둘만 항상 함께라면 행복할.. 그런 풋사랑
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 만큼은 (그런 풋사랑)
듣고싶지 않다며 흘린 너의 눈물 (그런 풋사랑)
믿을순 없겠지만 난 매일밤 기대해 (그런 풋사랑)
너의 손을 잡고 달리는 꿈에 대해 (그런 풋사랑)
사랑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중이던
난 뭐가 그리 외로왔는지 상대가 중2던
혹은 중3이던
상관없이 일단 예쁘게 생긴애랑 사귀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까짓꺼
차비며 커피 값이며
모조리 다 책임질거라고 주먹을 꽉쥐며
상상의 인연을 그려보곤 했었지.
사랑을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애썼지.
그땐 잘
몰랐는데 멀리서 날
쳐다보고 있던 한
여자아이가 맘 아파하고 있었나봐
그때 난
그저 무심코 지나쳤다만,
후에 알았어. 나도 누군가의 첫사랑
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하는것을..
그리고 그 소녀에게서 정말로 많은 것을
배웠지
기다림이라는 것에 며칠,
몇 년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소녀의 편지로부터..
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 만큼은 (그런 풋사랑)
듣고싶지 않다며 흘린 너의 눈물 (그런 풋사랑)
믿을순 없겠지만 난 매일밤 기대해 (그런 풋사랑)
너의 손을 잡고 달리는 꿈에 대해 (그런 풋사랑)
멀리에 있어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생겼어
우울한 날, 문득 나의 눈가에 맺혔던
그리움들.. 나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그녀에게 쓴 편지를 끝내 전하지 못하게 되었어
우리들은 우연히
혼잡하던 길거리에서 마주치게 되었지만
그저 아무말 없이
서로를 지나쳤지.
사실 난 너를 몇시간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실은 니가 무서웠지
말을 건네려고 했었는데 결국 이런식으로 해어져
니가 탄 지하철문이
닫히는 순간, 널 그리며 행복했던 내 얼굴이
어느새 일그러졌지
가슴이 넓은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또 소심해지고..
일부러 하늘을 올려다 보지 않아도 해 지고,
뜨는 것은 변함없는데 난 널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 생각했나봐
그저 무심코..
나에게서 미안하다는 말 만큼은 (그런 풋사랑)
듣고싶지 않다며 흘린 너의 눈물 (그런 풋사랑)
믿을순 없겠지만 난 매일밤 기대해 (그런 풋사랑)
너의 손을 잡고 달리는 꿈에 대해 (그런 풋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