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눈이 커다란
소녀를 봤어
긴 생머리에
예쁜 교복이
너무 잘 어울렸어
너의 그림자를
따라 걸었지
두근대는 가슴
몰래 감추며
어느새 너는 눈이
따스한 숙녀가 됐어
아름다움에
물들어 가는
너를 바라보면서
너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축복일거라고
감사해
감히 사랑한다고 말할까
조금 더 기다려 볼까
그렇게 멀리서
널 사랑해왔어
내겐 너무나
소중한 너
다가설 수도 없었던 나
그래도 나
이렇게 행복한 걸
아직도 나는
너의 뒤에서
애태우지만
시간이 흘러
아주 먼 훗날
그땐 얘기해줄게
니가 얼마나
날 웃게 했는지
설레게 했는지
감사해
감히 사랑한다고 말할까
조금 더 기다려볼까
그렇게 멀리서
널 사랑해왔어
내겐 너무나 소중한 너
다가설 수도 없었던 나
그래도 나
이렇게 행복한 걸
가끔은 두려운 거야
혹시라도 내가
널 잊을까봐
크게 소리 쳐
이름 부를까
그럼 내 사랑 들릴까
그렇게 멀리서 나
망설여왔어
내게 세상을 선물한 너
무엇도 줄 수 없었던 나
그래서 나 웃어도
눈물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