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낙비

산울림



한여름에 길을 걷다가 소낙비 만났네
우물 쭈물 하다가 흠뻑 젖어 버렸네
구름은 몰래 밀려왔고 난 그걸 몰랐네
나올 땐 하늘이 맑아서 우산은 생각지도 못했네
어서 돌아가 따뜻한 방에―
몸을 녹이고 새 옷 갈아 입겠네
젖은 옷은 해나면 깨끗이 빨아
말려 입어야지 말려 입어야지 말려 입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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