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백청강

뻔한 농담들과
익숙한 습관들
너와 같아진
버릇까지도
몇 번을 모른 척
잘 지내다가
문득 다시 반복 하는 난
잘 지낼 거야
이게 맞을 거야
너 행복하길 바란다면
너와 나 여기 이 길의 끝에서
서로의 추억을 바라보다가
아무리
지우려 애를 써도
결국엔 하나
날 안아줄 사람
너야
매일 놓아두던
네 작은 외투와
책들 위로
먼지만 남아
몇 걸음 앞에
놓인 의자에
웃던 네가 그려질 때쯤
잘 지낼 거야
이게 맞을 거야
혼자 내뱉고 마는 그 말
너와 나 여기 이 길의 끝에서
서로의 추억을 바라보다가
아무리
지우려 애를 써도
결국엔 하나
날 안아줄 사람
그래 나는 너 없이는 안돼
널 떠날 수 없어 난 이제
다시 나를 안아줘
너와 나 여기 이 길에 서있어
서로의 안부를 나눠 보다가
아무리
피하려 애를 써도
결국엔 하나
날 안아줄 사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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