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걷는 이 거리가
유독 밝은 것만 같아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꽉 찬 보름달 빛이 내려
제법 따뜻해진 날씨
네 손을 꼭 잡고
함께 걷는 게 행복한 나야
꽤나 가까워진 우리
말하지 않아도
읽을 수 있게 된 눈빛
보름달이 내 품에 안기면
나는 너에게 달려갈 거야
달빛보다 빛나는 너의 두 눈으로
나랑 달 구경하자
깊고 아득했던 새벽
잠긴 네 목소리
듣고 있는 게 좋았던 나야
유독 닮아있던 우리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향한 마음
보름달이 내 품에 안기면
나는 너에게 달려갈 거야
달빛보다 빛나는 너의 두 눈으로
나랑 달 구경하자
차가운 달의 표면조차
우리의 온기에
녹아내릴 수 있도록
보름달이 내 품에 안기면
나는 너를 꼭 안아줄 거야
달빛처럼 빛날 우리의 많은 날들
나랑 꼭 함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