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너 티나 얼굴에서 왜 자꾸 머리 써
니 고딕체 말투
딱딱하게 굴지 좀 마
내 주말 저녁 스케줄을
왜 니가 신경 쓰냐
틱틱대지마 퍼즐처럼
흩어진 감정의 조각들을
맞춰보자고 넌 어른처럼
차분하고 얌전한 척하면서
유치한 멘트에도
잘 틱틱대잖아 우린 right?
아냐 너한테 어필하는 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밀당은 뭐
내가 너한테 왜 해 걍 알겠다고 네 해
왜 자꾸 꼬치꼬치 캐물어 에헴
지겹게 긴 하루도
너랑 티격태격대거나 하면서도
괜히 좋은 느낌야
다 알면서 넌 모른 척
딴청 부리지 좀 마 hey
키스해버린다 고개 돌리지 마
무슨 말이든 해 너도 알잖아 왜
나를 이렇게 애매하게 해
우리 둘 사이에 뭔가 있으면 해
확실해졌으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비타민 챙겨주는 건 왠데
립밤 핸드크림 이런 거
좀 생색 내도 괜찮은데
무심한 건지 아님 다른 놈들한테도
친절한 건지 헷갈리게 하지마 좀 ha?
이런 피사의사탑 불가사의한 게 많아
넌 치사해 밥값도 딱 잘라 내잖아
성격 매우 단호 커피 안 마셔
좀 잘 해주고 싶은데
정 없게 굴어 왜 자꾸만 나를
갸우뚱하게 또 만들어
매번 내 친구들이 그러는데
완전히 이건 내가 띨띨이라고 I know
뭐 어쩌라고 말해도 못 알아먹는 게
더 답답하다며 채근하고
카모마일 누구노래냐고 물어봤지
이건 100% 니 노래라고 이제 됐지?
내 눈 딱 쳐다봐
하필 이때 어떤 놈이 또 전화 와
무슨 말이든 해 너도 알잖아 왜
나를 이렇게 애매하게 해
우리 둘 사이에 뭔가 있으면 해
확실해졌으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으흠 너를 관찰해본 결과
으흠 이런 특이한 앤 첨 봐
유난스런 니 성격 받아줄 사람
나 말고 어딨겠어
솔직히 괜찮은 놈이지 나. 아냐?
으흠 너를 관찰해본 결과
으흠 이런 단순한 앤 첨 봐
hey 좀 전화 좀 해봐
밥 혼자 먹기 싫어
사실은 내가 말야 니가 보는 것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모습도 있는데
있잖아 가끔 말야 널 안고 싶었지만
부끄러워 낯 뜨거워 생각만 해도 난
무슨 말이든 해 너도 알잖아 왜
나를 이렇게 애매하게 해
우리 둘 사이에 뭔가 있으면 해
확실해졌으면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