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니가 너무 미웠어
마른하늘에 내렸던 비처럼
어쩔 줄을 몰랐어
이유도 모른 채 널 보내고
한참을 가만히 생각했어
싫어졌다 말해주지 그랬어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 그랬어
차라리 원망할 수 있게
그 사람 나쁘다 욕이라도 하게
말을 해줘 질린 거라고
내가 잘못 한 게 뭐길래
왜 나만 아픈 거냐고
너에게 따지고도 싶었어
소나기처럼 지나가주는
이별이 돼줄 순 없는 거니
싫어졌다 말해주지 그랬어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 그랬어
차라리 원망할 수 있게
그 사람 나쁘다 욕이라도 하게
말을 해줘 질린 거라고
진심 어린 그 표정도
좋았던 순간도
헤어지니까
다 거짓말 같아
싫어졌다 말하기 미안했니
그게 더 아플 거란 건 몰랐었니
바보같이 다 믿었잖아
변함없이 그대로 널 사랑한 채
헤어지는 순간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