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 짙던 열 여섯 소녀이던 너
까만 스타킹 갈래 머리
이젠 어느덧 두 아이 엄마된 너
짙은 눈화장 파마 머리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걸
바랜 사진들 미소처럼
가끔씩 한번 가보렴 어린 날의 그 동네
그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를껄
어린 날의 그 소녀를
짖궂었던 열 일곱 소년이던 나
까만 교복에 까까머리
이젠 어느덧 두 아이 아빠된 나
지친 아침에 담배 연기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걸
문득 가을날 바람처럼
가끔씩 한번 가보렴 어린 날의 그 동네
그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를껄
어린 날의 그 소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