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꺼지는 이른 아침에
너에게 가까이 나 홀로 가까이
지친 두 눈 비비며 바라보지만
이제 더 이상은 네게 더 이상은
널 두고 가진 못 할 것 같아
모든 게 떠나지만
너 또한 날 마저 지운다 해도
난 용서해줘
가혹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네 곁에 있는 것처럼
쉽게 알아보는 너의 눈빛은
나에게 말을 해 이젠 놔달라고
늘 보던 사람처럼 여겨왔지만
이젠 손 뻗어도 네게 달려가도
쉽게 쓰러지던 나의 모습에
작은 빛 비춰주던 맑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희망을
내 가슴에 묻어 이제 달아나
네 곁에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