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없이 이별을 만났다면
눈물에 얼룩진 얼굴 보이진 말아요
눈빛 마저 낯설어 보인대도
맘에도 없는 말 하고 후회는 말아요
이별이란 고집 부리는 못된 아이처럼
하루에 몇번씩 타일러도 끝내 오잖아요
하고 싶은 얘기도 하지 못한 약속도
닮아버린 모습처럼 우리도 같을테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헤어져도 우린 알 수 있겠죠
부디 행복하기를 잃었던 같은 맘을
다른 사람 사랑을 하게 돼도
자신을 탓하며 내게 미안해 말아요
사랑이란 몰래 숨죽여 내린 빗물처럼
가슴을 하얗게 물들이며 그땐 알잖아요
하고 싶은 얘기도 하지 못한 약속도
닮아버린 모습처럼 우리도 같을테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헤어져도 우린 알 수 있겠죠
부디 행복하기를 잃었던 같은 맘을
내 눈가에 고인 눈물도 바래지면
먼훗날 오늘을 회상하며 둘만 아는 슬픈 얘길 꺼내놓을까요
누군가와 걷다가 마주치게 된다면
어색하게 서둘러서 뒤돌아 가지 말아요
어디선가 낯익은 뒷모습에 가슴 내려앉아도
멈춰서서 힘겹게 부르지 말아줘요
보고싶은 마음도 볼 수 없는 이유도
변해버린 모습처럼 우리는 다를테지만
언젠가는 웃으며 서로 추억하겠죠
혹시 그대 와줄까봐 바보처럼 기다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