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가 새타령

이동백

이동백이 가장 즐겨 불렀다는 소리다. 새소리를 거의 그대로 흉내내면서 사설 사이사이에 어색하지 않게 삽입시켜 불렀다. 자진몰일 불리워 지는데도 빠른 속도로 부른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여유 있어 보인다. 마치 이동백이 새들에게 둘러싸여 새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다.
송만갑이 1913년에 녹음한 적벽가 중 <새타령>(닛뽀노홍 K188-B)과 비교해 가며 들으면 흥미롭다. 이동백은 이 음반에 복원된 <새타령> 녹음(빅타) 외에도 1930년대 중반에 폴리도르 음반회사에서 <새타령>을 또 한번 녹음(Polydor X507-A)한 바 있다.

원반 : Victor KJ-1248-A(49033-A, XVE 1936)
녹음 : 1928. 6. 6

(자진몰이) 이때 마참 어느 때, 녹음방초 좋은 때,
여러 제조가 날아든다, 여러 새들이 날아든다.
남풍 조차 떨쳐 구만장천 대붕이,
문왕이 나겨시사 기산조양에 봉황새,
무한기우 깊은 회포 울고 남은 공작이,
소선적벽시월야 알연쟁명 백학이,
소선적벽시월야 알연쟁명 백학이,
위보수인에 색기라 소식 전턴 앵무새,
생증장안수고란 어여쁜 새 채련새,
글자를 뉘가 전허리 가인생새 기럭이,
성성재혈 염화지 ‘귀촉도’ 두견이, ‘귀촉도’ 두견이,
요서몽을 놀래 깨야 맥교지상에 꾀꼬리 수리루,
주공동정 돌아드니 관명우지 황새,
비엽심생백성가 왕사당년에 저 제비,
팔월변풍 높이 떠 백리추호에 보라매,
양류지당삽삽풍 둥둥 떠 징경이,
출어연월타구서 열고 놓던 백항이,
월명추수 찬 모래 한 발 고이 해오리,
어사부중에 반 들었다. 울고 가는 까마귀,
금차하민숙가무여 여천비언 소리개,
정위문전 깃들었다, 작지강강 까치,
새 중에는 봉황새, 새 중에는 봉황새,
저 무신 새가 우느냐, 저 뻐꾸기 운다.
먼디 산에서 우난 놈 아시랑하게 들리고,
건너 앉아 우는 놈 궁벙지게 들리고,
저 뻐꾸기가 울어, 저 뻐꾸기가 울어, 울어, 운다.
이 산 가야 ‘뻐꾹’, 저 산 가야 ‘뻐꾹’,
‘뻑뻑꾹 뻐꾹’, ‘뻑뻑꾹 뻑꾹’,
울어 설리도 운다. 또 한 편을 바라봐,
저 부두새가 운다. 저 부두새가 운다.
초경 이경 삼 사 오경,
사람의 간장을 녹이랴고 부두새가 울음 운다.
사람의 간장을 녹이랴고 부두새가 울음 운다.
이리로 가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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