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모리)
군노사령이 나간다 군노사령이 나간다 이름을 부르며 나간다. 이얘 김번수 야 왜야 박번수야 왜야 걸리었구나 걸리어게 뉘가 걸리어 이얘 춘향이가 걸렸다 옳다 그 제기 붓고 발길을 갈 년이 양반서방을 하였다고 우리를 보면 초리로 보고 당혜만 잘- 잘- 끌며 교만이 너무 많더니라 니나 내나 일분 사정두는 놈은 제 부모를 모르리라-. 남대문 밖 내달아 영주각을 지낸후 오작교 다리 우뚝서서 이얘 춘향아- 허고 부르는 소리 원근 산천이 덩그렇게 보인다.
(아니리)
이놈아 젯때 나오너라 박번수야 왜 그러느냐 너 이놈 이번에 춘향이를 일분 사정을 두었다가는 개통을 탁차면 이놈 개짖이가 와락 나올 테니 조심을 하렸다. 하- 하하하- 야 이녀석 아 나 걱정은 말고 너도 이놈 춘향이를 일분 사정을 두었다가는 이놈 나는 우리 사또한테 일이자. 그때 춘향이는 한양 낭군을 이별허고 주야로 앉어 자탄을 하는디
(중모리)
갈까보다 갈까보다 님을 따라서 갈까 보다 나는 어히 못가고 나를 따로 떨어져서 독수공방이 웬일이냐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이 너무 신세를 어쩔거나 그 때의 춘향이가 문밖을 가만히 살펴보니 사령군노가 왔거늘 우르르르 나오더니 김번수를 잡고 사정을 허며 김번수 오라버니 박번수 오라버니 부디 섭섭히 생각마소 뉘집이라고 아니오고 문밖에서 주저허는가 이리오소 내 방으로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