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 찾아 가는데

김일구

아니리
동자 여짜오되 선생께옵서 박능에 최주평과 여남의 맹공위며 매일 서로 벗이 되야 강호에 배 띄워 선유타가 임간에 바돌 뒤로 나가신지 오래이다 현덕이 이른 말이 선생님 오시거든 한종실 유황숙이 뵈오러 왔더라고 잊지 말고 여쭈어라 동자 다려 부탁하고 신야로 돌아와 일삭이 넘은 후에 두 번 다시 찾아가서도 못 뵈옵고 수삼삭 지낸 후에 현은 옥백으로 예물을 갖추고 관장과 삼고 초려 찾아갈 제

중모리
남양융중 당도허여 시문을 두다리니 동자 나오거날 선생님 계옵시냐 동자 여짜오되 초당에 춘수 깊어 계시나이다 현덕이 반기 여겨 관공 장비를 문 밖에 세워두고 완완이 들어가니 소슬한 송죽성과 청렴한 풍경소리 초당이 한적쿠나 개하에 대시하고 기다려 서 있으되 공명은 한와하야 아무 동정이 없는지라

중중모리
익덕이 성질을 급히 내여 고리눈 부릅뜨고 거문 팔 뒤거드며 고성대질왈 아 우리 가가는 한조금지옥엽이라 저 많은 사람을 보랴하고 수차 수고를 허였거든 요망을 피우고 누워 일어나지를 아니하니 부러 거만 하여이다 소제가 초당을 들어가 초당에 불을 법썩 지르면 공명이 재조가 있다하니 자나깨난 죽나 사나 동정을 보아 제 만일 죽기 싫으면 용당나올 테니 노끈으로 결박하야 신야로 들아가사이다 엄불에 다방 쓸어지고 끄름에 불을 들고 초당 앞으로 우루루루루루 달려드니 현덕이 깜짝 놀래 익덕의 손을 잡고 현제야 현제야 이런 법이 없느니라 은왕 성탕도 인읍삼번하고 문왕도 여상을 보랴허고 위수에 왕래하니 삼고초려가 무엇이랴 좋은 말로 경계 후에 운장은 직접 다리고 문 밖에 멀리서 동정을 기다려라

아니리
공명이 그제야 잠에 깨여 풍월 지여 읊으는데 초당의 춘수족허니 창외일지지라 대몽은 수선 같고 평생을 아자지라 동자 여짜오되 전일 두 번 찾어 왔든 유황숙이 밖에서 기다린 지가 거운 반일이 되었나이다

중모리
공명이 그제야 놀랜 체허고 위관을 경계한다 머리에는 팔각윤건 몸에는 학창의로다 백우선 손에 들고 당하에 내려와 현덕을 인도하야 예필 조정 후에 공명이 눈을 들어 현덕의 기상을 보니 신장은 팔척이요 얼굴은 관옥같고 미재강산정기하야 단념청기허고 맑은 기운이 미간에 일어나니 만고영웅 기상이라 현덕이 속으로 칭찬허며 공손이 앉아서 말을 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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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 조조, 살려 달라고 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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