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리 벌판 지나칠 때야 제 아무리 꽃다워도
못 볼사 그 얼굴 주름살 잡히네
네 그리 뽐낼 것 없다
아이고 몸살이야 아서라 아서 뽐내지 마소
가는 세월 사정이 없네
간주중
황하나 수륜 능수버들아 제 아무리 푸르러도
주야장 긴긴 밤 시들고 만다네
네 그리 뽐낼 것 없다
아이고 성화났네 아서라 아서 뽐내지마소
가는 청춘 매정도 하네
간주중
관악산 위에 십오야 달아 제 아무리 둥글어도
높을사 네 모양 이그러지리라
네 그리 뽐낼 것 없다
아이고 성화났네 아서라 아서 뽐내지 마소
가는 청춘 어이나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