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긷는 처녀 - 황정자
한 번쯤 웃었다고 방네동네 말썽을 마오
우물터에 빠진 댕기 줍어 줏길래 웃었지요
에헤요 데헤요 우물터 아낙네는 말도나 많아
고마워 웃은 게 죄란 말이요
간주중
눈 한 번 흘겼다고 삐줄삐죽 비웃지 마오
그 총각의 물장난 밉살맛길래 흘겼지요
헤헤요 데헤요 우물터 아낙네는 말도나 많아
얄미워 흘긴 게 죄란 말이요
간주중
새벽 물 길었다고 수근숙덕 뒷구멍 나오
총각 보기 부끄러워 살짝가마니 길었지요
에헤요 데헤요 우물터 아낙네는 말도나 많아
울거나 웃거나 죄란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