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러진 나무
언덕 위에 찢겨진 조각난 영혼
비틀거리던 나를 누구도 잡아주지 못했고
노래하던 새들도 찾아와 쉬지 않네
작은 나무 그 끝은 쇠어 빛을 잃고
앙상한 나의 팔이 그를 부르네
‘이젠 너에게 아껴둔 나의 고독을 드리겠노라’
나무
내게 남은 나의 고독을 이젠 너에게
그대의 마지막 잎새조차
다 져 버리고난 이젠 더 이상
힘이 없어 이대로 무너진 채
‘날 구원해줄 이 누군가’
하지만 그대의 긴 겨울도
지나가면 다시 피어날 그 계절이 오고
그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