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송아지 한 마리 살았어.
송아지는 자라서 황소가 되었어.
소값은 똥값되고 사료값은 금값 됐어.
더 이상 난 너를 키울 수가 없단다.
아저씨는 눈물 속에 희망을 접었어.
황소는 슬펐네 눈물이 났네
먹고 살 길이 막막한 황소는
두눈 가득 고인 눈물을 먹네
너무 울어 앞을 볼 수 없어도
살 수는 있었네.
※둘리 talking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천덕꾸러기가 된 황소”
또 배가 고파오네
황소는 그리움 마저 먹었네
추억을 잃어 걸을 수는 없지만
살 수는 있었네.
황소는 남은 절망 마저 먹었네.
몸뚱이만 남은 황소, 대지에 엎드렸네
엄마의 품처럼 포근한 햇살이 내려와
그의 등을 어루만졌네
황소는 졸음 졸음 꿈을 꾸네
넓은 초원 위를 사분사분 걷고 있는 꿈을
요령소리 울리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