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손가락 유난히도 짧아 남들이 볼까 봐 부끄러워했는데
나 혼자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 그다지 이상한 게 아니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나 바보였나 봐 이렇게 얘길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
이 참에 또 하나 비밀을 말할까 내 친구는 내 비밀을 잘 지킬 꺼야
친구를 만나서 얘기를 꺼냈어 이번엔 정말로 심각한 거라고
내 등에 무거운 뭔가가 있는데 하얗고 커다란 날개 같은 거
내 친구가 나를 빤히 쳐다봐 한동안 말도 없이 그냥 침묵이 흘러
드디어 친구가 입을 열었어 네 등에 달린 하얀 거 나도 있다
모두가 저마다 날개가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꿈을 접고 산다지
하지만 언제라도 그 때가 되면 날아오를 꿈을 갖고 살아간다지
난 왜 몰랐을까 나 바보 맞나 봐 이렇게 얘길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
그게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날아오를 그 날을 위해 요즘 나 운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