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에선 오후에 비가 온다고 우산을 준비하라네
화창한 봄 날씨는 나를 비웃고
우산 따윈 잊어버려 그냥 가라 말하네
너와 함께 길을 걷다가 쏟아지는 비
네손을 움켜쥐고 우린 함께 달리네
어디로 갈지 알 순 없지만 나는 행복해
오늘 처음 이렇게 네 손을 잡았으니
급하게 비를 피해 들어간 곳은 이호선 지하철역 안
가야할 곳이 딱히 있진 않지만
무작정 지하철에 말없이 올라 탔네
둘이 함께 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아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오겠지
너의 머릿결 위로 한 방울 빗물이 흘러
너무 사랑스러운 그대를 바라보네
멈추지 말았으면 해 정말
이대로 함께 하고 싶어
꼭 잡은 그대 손에 온기가 느껴지네
우리 이제 연인이라 얘기할 수 있는 걸까
둘이 함께 갈 수 있다면 어디든 좋아
크게 한 바퀴 돌아 다시 돌아오겠지
너의 머릿결 위로 한 방울 빗물이 흘러
너무 사랑스러운 그대를 바라보네
비 오는 날 오후에 지하철역 안
이제는 혼자 서있네
곁에 있어야 할 너는 가고 없지만
열차는 잘도 달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