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 바람이 부는 밤
빈 거리를 혼자 걷다
내내 밀려오는 네 생각
조금 늦은 새벽 이 시간
네 번호를 눌러
한참을 망설인다
깨어있었으면
괜스레 천천히 걷는다
너도 지금쯤 나를 떠올릴까
너의 목소리 듣고 싶다 자꾸
지금 뭐 할까 보고 싶어 너무
전화 걸까 말까 망설이다
연락이 온다면
어쩌지도 못하고
너에게 난 빠질 것 같아
난 네가 마냥 궁금한데
너도 이 순간 내가 반가울까
너의 목소리 듣고 싶다 자꾸
이맘 뭐랄까 보고 싶어 너무
보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
연락이 온다면
어쩌지도 못하고
너에게 난 향할 것 같아
아 지금 너도 이 바람을
느끼고 있다면
또 어쩌면 우리
정말로 우리 둘
같은 맘 일 것만 같아
참아내지 못하고 너에게로
달려갈지 몰라
가을색 바람이 부는 밤
찬 거리를 너로 걷다
자꾸 들썩이는 네 얼굴
하얀 새벽 머뭇거리다
네 번호를 눌러
걸음이 빨라진다
너도 그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