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기세 안고
여의주를 품은 산아
백설은 어느새 초록을 감추었나
매화야 다시 피어라
송산의 깊은 한을 조용히 끌어안고
흐느끼는 봉우리에
구름아 멈추어라 바람아 쉬어 가라
세상 시름 모두 잊고
마주 앉아 웃어나 보자
꽃 피는 청계산아
고운 님 손을 잡고
매바위에 올랐으니
혈읍재 하늘샘은 설움을 뒤로하고
마른 목을 달래주누나
무오의 눈물이냐 이수봉 고개 위에
참나리꽃 피어나네
석양을 바라보며 말 없는 청룡산아
아승기겁 괴로움은
바람 속에 흘려버리고
백호야 너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