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하얗게 됐어
벌써 일 년이 흘렀나 봐
언제나 이런 날에는
너와 함께 했는데
시간이라는 게 무서워
그땐 정말 따뜻했는데
이렇듯 우리 같은 날에
그리움에 떨고 있잖아
널 보고파 아주 우연히라도
그럼 잠시 오랜만에 난 웃음 질 거야
스치고파 너의 머릿결조차도
그 느낌만으로 난 숨 막힐 텐데
하얀 눈길 속을 걸으며
나 홀로 보내고 있다
꿈결만 같았던 눈꽃이
이 계절 이렇게 눈물이 되어 볼에 내린다
가고 싶다 다시 볼 수 있다면
너란 사람 보내야 했던 그 날로 말이야
보고 싶다 그게 잠시일지라도
잘 살아 달라고 안아 주고픈데
하얀 세상 속에
나만을 남겨두지는 말아줘
그립고 그리운 그 이름
마지막 외침에 눈 녹듯 멀리 사라져간다
바보같이 지우질 못해
아프고 아파 슬픈 이별
잊을 수 있어 모두 보낼 수 있어 이젠
하얀 세상 속에
우리의 추억을 지우고 있다
오늘은 녹은 눈 사이로
내 볼에 흐르는 마지막 눈물 감춘 날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