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골목을 서성인다
잡지 못한 너를 마주칠 수 있을까 봐
차가운 문 앞에 두 발이 묶여
돌아갈 수 없더라
언젠가 우리가
약속한 그날의
그 시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아직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
작은 미움까지 잊혀질까
소리 없이 울던 니 모습이 나와 같아서
여전히 난 이곳에 멈춰서
불 꺼진 방 창문을 바라보곤 해
언젠가 우리가
약속한 그 날의
그 시간 속에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아직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
이미 다 알고 있어
무너져 내린 맘을
쉽게 고쳐내기가 어려워서 그랬나 봐
딱 한 번만 오늘 하루만
너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어 여전히
니가 필요해
언젠가 우리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사실 난 못 전한 마음이 넘쳐흘러
지금도 여기 가만히 서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