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린
알고 있었는지 몰라
헤어짐 근처
어딘가에 와있단 걸
뜸해진 연락
짧아진 대화
그만큼 멀어진 둘 사이
그래도 좋은 기억
몇 개 있다는 게
힘들게 돌아서려
하는 날 붙잡아
이대로 우리
정말 괜찮은 거 맞니
애써 감추려고 해봐도
이별 중
먼저 말해줘
난 하지 못해
이 몇 번의 계절
내가 어떻게 다 지워내
그냥 정해줘
날 그나마 이해한다면
이미 다 알잖아
우리 사이는 반 이별
둘이서 보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익숙함 끝엔 지루함이
늘어만 가
남지도 못해
가지도 못해
서로를 힘들게 하는 중
지금의 우리 관계는
딱 절반만큼
연애와 이별 가운데서
멈춰있어
이렇게 우린
다가오는 마지막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이별 중
먼저 말해줘
난 하지 못해
이 몇 번의 계절
내가 어떻게 다 지워내
그냥 정해줘
날 그나마 이해한다면
이미 다 알잖아
우리 사이는 반 이별
반 이별 반쯤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