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숙 - 달구지
해밝은 길을 삐그덕 삐그덕 달구지가 흔들려가네
털거덕 털거덕 삐그덕 삐그덕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주름진 얼굴 무슨 생각 빠꿈빠꿈빠꿈 담뱃대 물고
털거덕 털거덕 삐그덕 삐그덕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이 길을 곧장 가면 꾸불꾸불꾸불 고갯길
그 마을에 복스러운 며느리감이 있다던데
해밝은 길을 삐그덕 삐그덕 달구지가 흔들려가네
털거덕 털거덕 삐그덕 삐그덕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주름진 얼굴 첫손자를 둥게둥게둥게 안아 보고파
털거덕 털거덕 삐그덕 삐그덕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저 고개넘어서면 졸졸 졸졸 졸졸 냇마을
이러다가 돌아올땐 어둑어둑 저물겠는걸
해밝은 길을 삐그덕 삐그덕 달구지가 흔들려가네
털거덕 털거덕 삐그덕 삐그덕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흔들흔들 흔들려가네
흔들흔들 흔들려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