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야기

이혜민(배따라기)
앨범 : Old & New Song
작사 : 이혜민
작곡 : 이혜민

제가 그녀에 관한 기억을
지울수 있을까요
햇살같이 가벼운 웃음으로
옅은 눈가엔
장난기만 가득했던 연인을
이른 가을날 언덕에 피어난
가냘픈 코스모스처럼
해맑은 그 모습을
먼 발치에서라도
아련한 슬픔을 저에게 보냈죠
그녀는 늘 어색한 표정의
제 모습을 보고
미운 오리새끼라고 놀리며
하얀이를 드러내고 웃곤했답니다
자꾸 해맑은 그녀의 뒷모습에
쓸쓸한 그림자를 보면
저는 먼 옛날에 풋풋한 추억들을
떠올리곤 했답니다
제가 그녀를 언제 만났을까요
아마 제가 그애를 처음 만난것은
빨간 단풍잎이 쓸쓸한 공원가에
하나 둘씩 쌓여가던
그해 가을이였죠
진한 커피에 쓸쓸한 향기처럼
외로운 둘이는 짧고 긴
그 가을속을 동행했답니다
그리고 어렴풋한 꿈속같은
가을 나그네처럼
낙엽속에서 잠이 들었답니다
그녀와 제가 짧은 가을잠에서
깨어난 것이 언제였을까요
또 다시 숨막힐듯한 외로움과
쌩쌩이는 추위가 더해가는
그해 겨울이였답니다
거리는 꽁꽁얼어
허무한 그 가을의 추억마저
하얀 눈속에 덮어버렸답니다
이제 단 한번
그녀를 만날수만 있다면
차갑고 메마른
겨울하늘위로 흩어진
낯설은 얼굴의 타인이 되었지만
어두운 내 마음속
가득히 무지개처럼
다가왔던 연인이였기에
나의 두 볼에 흐르는
눈물이 새로운
이제는 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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