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켔노 니가?
- 맞을건 맞고, 패줄거 패주고.
별로 할일 없어가 심심해서 나왔습니다.
- 이노무 자식이!
- 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백번을 해도 눈 하나 깜빡 안하더마,
우리 전교 일등이 딱 한마디 해뿌리까네
바로 쇼부가 나뻐리네. 어? 하하.
- 아직 결정난 거 없어. 그냥 결정을 좀
미루신다는거지.
- 그라믄 약을 좀 쳐야쓰겄다.
- 아부지.
- 알았다. 알았다. 가자.
- 아무때나 무릎꿇지 마요.
- 누군 꿇고 싶어서 꿇나?
지가 자연히 꿇어지는거지.
- 꿇지말라니까.
아부지가 뭐 줄리엣한테 사랑 고백하는
로미오야?
왜 아무때나 철퍽철퍽 무릎을 꿇고 그래?
- 선생이 아니라 선생집 강생이한테라도
무릎을 꿇을꺼다.
- 하지마. 하지마. 하지말라니까!
- 마! 내가 할 줄 아는게 그거 말고 뭐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