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길에 서면
아무도 무얼할지 몰라
앞으로 나가거나
거기서 주저앉는 것뿐
먼지 낀 자동차가
흙바람 날리면서 웃고 가고
돌아갈 곳도 없는
두 발은 머뭇거리네
어차피 시작한 길
죽이 되든 밥이 되는 가려해도
무엇이 만나질까
두려움이 나를 앞서네
조금도 다름없이
태양은 뜨고 또 지고
몇 걸음 못 간 채로
하루는 저물어 가네
길가에 노인하나
내 모습 소리없이 바라볼 때
다가가 말 건네니
귀 멀어 대답이 없네
어디로 가는 건지
던져진 이 길 위에 작아진 난
어디서 떠난 건지
그 길도 잃어 버렸네
이젠 어쩔 수 없어 가보는 수밖에
이젠 어쩔 수 없어 가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