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지난걸까 고향을 떠난지
이십년 서울살이 실패도 많았지
그래도 맨손으로 돌아오긴 싫었었지
성공하고 싶었지 아버지 보란듯이
얼마나 추웠던가 이집을 떠나고
이십년 서울살이 쉽지는 않았지
그래도 맨손으로 돌아오긴 싫었지
아버지 당신처럼 살고 싶지 않았지
이렇게 쓰러질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무너질줄은 몰랐는데
멍든 내 가슴 아직 풀리않는데
어머니 죽음 아직 용서할수 없는데
잊혀질 이름만 두고 어디로 가나
흩어질 기억만 두고 어디로 가나
멀리 떠난 사람은 대답이 없고
고요한 촛불만 허공에 흔들리네
잊혀질 이름만 두고 나 이제 가네
흩어질 기억만 두고 나 이제 가네
거기 남은 사람들 염려치 마오
내 여한이 없으니 안녕히 계시게나
잊혀질 이름만 두고 어디로 가나
흩어질 기억만 두고 어디로 가나
멀리 떠난 사람은 대답이 없고
고요한 촛불만 허공에 흔들리네
은은한 향내만 허공에 흩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