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흑예
앨범 : 그렇다면 이제 악기를 들어

맑은 날 아침 바다 소녀 애의
바알간 볼
붓 끝에 살짝 묻혀
흰 구름 칠해다가
풀밭에 살풋 얹으니 자색 향기
구름 꽃
한 송이 뵈지 않아
나그네 돌아서면
일만 송이 꽃구름
아득히 꿈을 꾸네
바람에 흩날릴지언정 그 시절만
같아라
바람에 흩날릴지언정 그 시절만
같아라
한여름 모든 이들 그늘 찾아
떠나갈 때
가만히 피어 있어 풀벌레 숨어 쉬는
그림자 그마저도 붉은 자색 향기
구름 꽃
한 송이 뵈지 않아
나그네 돌아서면
일만 송이 꽃구름
아득히 꿈을 꾸네
바람에 흩날릴지언정 그 시절만
같아라
바람에 흩날릴지언정 그 시절만
같아라
바람에 바람에 흩날릴지 언정
그 시절만 같아라
눈물토록 곱구나 잎새의 흔적이란
포근히 미소하며
저녁 노을 바라보네
울 엄마 하아름답다시던 그 여름의
꽃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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