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혼국

절망소굴
앨범 : 귀접

518에 한 맺힌 혈액이
얽혀있는 도로에
518에
붉게 물들은
사혼국이 있었다
518에
한 맺힌 눈물이
얼룩이 된 도로에
518에
은폐해 버린
검붉은 색
과거가
계속 소리치고 있다고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계속 소리치고 있다고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518에
비가 내려도
씻겨지지 않았던
518에
얼룩의 도로에
사혼국이 있었다
518에
눈으로 덮어도
숨겨지지 않았던
518에
피와 눈물이
섞여 굳은 얼룩이
계속 소리치고 있다고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계속 소리치고 있다고
억압에 찢어지며
짓밟혀 부서지며
절단 되어가며
피운
타액이 섞인
선홍빛깔의 꽃은
찢겨져 죽은 채로
짓밟혀 터진 채로
도로에
남아있는
숨겨진 과거 속에
피어있었다
무관심 속에
잊혀진
현실의 가운데
아직까지
눈을 감지도
못하는
영혼들의
슬픔은
위로도
보상도
돌아오지
못한 채로
되려 여기
숨어 버렸지
시작 됐던
유희 속에
홍련 꽃을
절단하자
시작 됐던
유희 속에
홍련 꽃을
절단하자
억압에 찢어지며
짓밟혀 부서지며
절단 되어가며
피운
타액이 섞인
선홍빛깔의 꽃은
찢겨져 죽은 채로
짓밟혀 터진 채로
도로에
남아있는
그 과거에 피어있었다
살아서 숨을 쉴 때
남아 있던 온기를
간직하고 있던
터진
육체조차도
묻혀진 이곳에서
간직된 붉은빛의
타액이 섞인꽃은
위화감을 잃고서
숨겨진 과거 속에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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