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에 난 잠에서 깨
환해진 창 밖을 바라보네
소리없이 내린 눈
수북히 쌓인 길
거리는 얼었지만
마음은 녹아내리지
출근길 번거롭겠지만
군대 간 동생들 괴롭겠지만
평온히 날 감싼
이름모를 거룩함
하늘에서 내린 별가루는
평화의 인사
나지막히 불러보는 이름
사랑했기에 어리석었던 일들
네 생각으로 잠 못이룬 지금
이 순간은 너도 나처럼
내가 그립기를
날 적시네 천천히
깊이 잠기네 여전히
새하얀 밤에 불어오는 추억들
현재는 거룩함
다가올 날엔 축복을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
침대 서랍장 내
소중한 만화책들
내가 처음으로
글을 쓰며 그려대던
연습장과 함께 위엔
무서운 밤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Radio와 Tape
기억하고 있지
주황 빛의 조명 스탠드
울보 오줌싸개 아이는
엄마를 그렇게
곁에 두지 않아도
잠들 수 있게 무장해
꿈과 함께
꿈을 그렸던 만화책
어둠이 따스하게 고요한
내 방 안이 아름답게 나보다
커다란 베개를
끌어안고 천사와
같이 잠들기를
그렇게 기도했나봐
멍하니 두려움을 쫓다가
지쳐 잠에 들곤 했지
해를 기다리다가
울고 있던 나를
발견하며 깨곤 했지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며 말하셨지
일어나 아들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
Tic Tec Toc 시계 촛침만이
방 안을 울리는
고요한 느낌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 불빛
처럼 아련한 추억들이
다시 돌아와
Tic Tec Toc 시계 촛침만이
방 안을 울리는
고요한 느낌
하나둘씩 켜지는
가로등 불빛
처럼 아련한 추억들이
다시 돌아와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Silent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