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타러 간 총각 2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복 타러 간 총각

“강을 어떻게 건너가지? 어디, 다리도 없나? 아님, 배라도 있어야 할 텐데…….”
강가를 이리저리 살피며 걷고 있는데 강물에서 이무기가 고개를 쑤욱 내밀었어.
“너는 누구냐? 왜 여기서 서성대는 거냐?”
“서역으로 복 타러 가는 사람입니다.”
이무기가 반가운 얼굴로 머리를 더 쑤욱 내밀었어.
“그럼 내 부탁도 좀 들어다오. 내 아들, 손자까지 모두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는데 나만 아직 용이 되질 못했네. 어떡해야 용이 될 수 있는지 신선께 꼭 물어 봐 다오.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이 강을 건너게 해 주겠네.”
총각은 그러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어.
“이 강만 건너면 서역이라네.”
이무기는 총각이 올라 탈 수 있게 머리를 가까이 대면서 말했어. 총각은 이무기의 머리에 올라타 단숨에 강을 건넜지.
드디어 총각은 서역에 도착했어.
“야아, 여기가 서역이구나. 저 나무랑 꽃은 처음 보는 거야. 우와, 이렇게 아름다운 새가 날아다는 곳이 있다니.”
총각이 이리저리 두리번대는데, 어디선가 큰 목소리가 들리는 거야.
“인간이 무슨 일로 여기로 왔는가?”
총각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어. 흰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신선이 솜털 같은 구름 위에 서 계시는 거야. 총각은 얼른 허리를 숙이고 말했지.
“신선님께 복을 좀 타려고 왔습니다. 그리고 여쭈어 볼 것도 있고요.”
“하하하. 그래, 물어볼 것이 무언가?”
“큰 강에 사는 이무기는 왜 아직 이무기인 채로 있는 건가요?”
“그 이무기는 여의주를 두 개나 물고 있네. 하나를 버리면 용이 될 수 있거늘. 쯧쯧쯧.”
“할아버지의 나무는 언제쯤 꽃을 피울까요?”
“그 나무 밑에는 금덩이가 묻혀있다네. 금덩이만 파내면 꽃을 피울 수 있지.”
“외딴집의 여자는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하나요?”
“얼굴에서 빛이 나는 남자를 만나면 행복하게 잘 살 테니 그리 전하게.”
총각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신선의 말을 들었어. 총각은 다시 입을 열었어.
“저는 지지리도 복이 없습니다. 제게 복을 좀 주십시오.”
“허허,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복이 있다네. 여기까지 걸어온 그 정성으로 살다 보면 복을 받는 날이 올 거라네.”
총각은 말문이 막혀 한마디 대꾸도 못했어. 그저 깊숙이 허리 숙여 절을 하고 뒤돌아 나올 수밖에.
총각이 강에 다다르자 이무기가 고개를 쑤욱 내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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