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울려
가끔 한번씩 약속되지 않는 만남
당연하듯 너의 집으로 찾아가
벨은 누르지 않을게 누가 들을까봐
괜한 조바심일까
반쯤 잠에 취한듯 몽롱한 눈동자
그렇게 죄책감을 감추고 싶었겠지
감겨와 끌어앉는 너의 팔에 몸을
맏겨
보고싶었단 속삭임
귓가를 스치는 숨소리
타협하지 않는 강렬한 키스가
그동안 얼마나 참았는지 말해주는
드라마
떨어져 있던 리듬 합이 맞아가
꺼릴것 없는 몸짓
대화가 필요 없는 손짓
체온과 습기로 말해주는 눈빛
이 모든게 기다려온 시간의 보상인
그런 관계
먼저 연락해선 안되는 감춰진 관계
들리는건 가쁜 숨소리
방안 가득 매운 습한 공기
말이 필요 없어진 육체의 교성
쫒고 쫒기는 격렬한 추격전
울리는 전화벨 무시해
넌 지금 피곤해
잠들어있는 상황이고
깊은 수면에
사랑하는 그사람 전화도 알바아냐
너라는 여자
격하게 끌어 안아줘야만
잠들수 있는 동화속 공주
한잔에 이성이 마비된 마성의 요부
한시간이 넘어가도 마르지 않는 샘
죽을듯 맥빠진 나를 일으켜 세우는
뱀의 혓바닥의 간계일까
강한 빨려들어감의 정신을 잃어
무아지경의 몸부림
마치 잘짜여진 한편의 무대
피날레 의 절정은
하얗게 뿌려진 달콤한 전율
웃기지 이런 관계인데
끝도 알고 하고싶은 한마디 말도
전할 수 없는 부자연 스러운 관계
놓지 못하는 이유
그래 솔직히 너랑나 연인사이랑
다른게 뭐야
대놓고 말할수 없다는 것 빼고
우리가 못하는게 뭐야
다 할수있어 뭐든지
밥도 같이먹고 수다도 떨고
근데 대놓고 말할 수가없어 대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