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를 타고 막차에서 내려
세상의 문을 열고 닫는 것
같은 기분에 취했던 뿌듯함은
아주 잠시 신호등 앞
누군가 먼저 지나쳐
해야만 한다는 것에 쫓겨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알려 하는 건 어렵고
언제나 시간 낭비 같어
새로운 뭔갈 시작하기에
적당한 때는 없어 보여
늦었어 난 벌써 깜박이기도
전에 뛰는데 세상은 변하라며
욕을 하고 변했다 돌 던지는데
춤 출 장단은 해가 바뀌면서
같이 달라지네
시간은 때론 너무 부족하기도
때론 남기도 해
세월 속 같은 마디 쯤을 숨 쉬는
우린 다르고 또 같기도 해
지우겠다며 다짐만
반복한 내 SNS
컴퓨터로 방금 전에
급하게 캡쳐된
합격 통지서를 올리는
녀석의 사진을 보네
술이나 마실까 아냐
또 내일 첫차를 타야 해
난 언제쯤 자랑할 수 있을까
me myself and I
어리지 않아
그게 어울리지 않아
시간만 갈 뿐 어른이 되지 않아
난 젊지 아마
뭐든 할 수 있단 말
그럼 뭘 해야 하는지 말해 줘 제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불러온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하는 불안감
생각이나 그만 하자는 생각을
하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때서야 새벽에 잠을 자
그러니까 피곤하지
늘 필요한 잠과 커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세상에서 누구나 하지만
누구도 지키지 못하는 다짐
지난 몇 년 간 뭘 잃고 뭘 얻었나
생각해 보니 잃었던 것을
받아들이는 법만 얻고
나머진 다 잃었지
끊임 없이 외롭지
얼마나 많은 사람
속에 뒤섞이던지
위로보단 손가락 하나 없는
엄지를 바랬던 건 아니었는지
난 분명 이때 쯤이면 부모님 집
몇 채는 사 드리고
날 바라고 원하는 여자들 중
제일 예쁜 여자랑 팔짱 끼고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또
일요일 지겨운 도피성 기도
부러우면 지는 거였으면
그 친구는 메이웨더
욕해도 때릴 수 없는
현실의 숄더롤
어리지 않아
그게 어울리지 않아
시간만 갈 뿐 어른이 되지 않아
난 젊지 아마
뭐든 할 수 있단 말
그럼 뭘 해야 하는지 말해 줘 제발
어리지 않아
그게 어울리지 않아
시간만 갈 뿐 어른이 되질 않아
난 젊지 아마
뭐든 할 수 있단 말
그럼 뭘 해야 하는지 말해 줘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