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마야의 모험 3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꿀벌 마야의 모험

“꼬마 꿀벌아, 내가 굶어 죽지 않으려면 파리를 잡아먹어야 된단다.”
잠자리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말했어.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고……. 그래야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마야는 멍한 얼굴로 잠자리를 바라보았어.
‘세상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 참 많구나.’
마야는 생각했지.
"첨벙~"
그때 알록달록하게 생긴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왔어. 그러고는 긴 혀를 낼름거리며 잠자리를 잡아먹으려 했어.
"악, 위험해요!"
"꼬마 꿀벌아, 고맙다!"
마야의 비명에 재빨리 도망친 잠자리가 마야에게 인사하며 멀리 날아갔단다. 마야는 머릿속에 방금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떠올렸어.
"여긴 위험한 일이 너무 많아. 어서 다른 곳으로 가야겠어."
마야가 숲 속을 날고 있을 때였어. 풍뎅이 한 마리가 벌렁 뒤집힌 채 큰 소리로 외쳤어.
“꿀벌아, 좀 도와 줘! 일어날 수가 없어!”
"어떡하지? 아, 이걸 잡고 일어나."
마야는 나뭇잎을 잡으라고 하고 힘차게 나뭇잎을 당겼어.
"휴우, 살았다. 고마워, 꿀벌아!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손을 흔들며 날아가는 풍뎅이를 보며 마야는 미소 지었어.
마야는 다시 하늘을 날았어. 그런데 뭔가가 몸에 착 달라붙는 거야.
"악! 이게 뭐지?"
마야가 그만 끈적끈적한 거미줄에 걸리고 만 거야!  
"큭큭큭. 배가 고팠는데 고 놈 잘 걸렸다!"
왕거미가 입을 크게 벌리고 마야에게 다가오고 있었어.
"악, 안 돼!"
마야는 눈을 꼭 감고 벌벌 떨었어. 그때 '툭'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줄이 끊어졌어. 풍뎅이가 거미줄을 끊어준 거야.
"풍뎅이야, 정말 고마워!"
마야는 눈물을 글썽인 채 고마워했어.
"고맙긴. 은혜를 갚은 건데 뭐."
풍뎅이는 쑥스러운 듯 뿔을 까딱거리며 날아갔지.
그날 밤 마야는 반딧불이를 만나 함께 곤충음악회를 구경하고 돌아와 나뭇잎을 덮고 잠이 들었어.
다음 날 마야는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어.
“저기, 꿀벌이 있다! 잡아라!”
장수말벌이 나타난 것이었어.
“까악! 이제 정말 죽을지도 몰라!”
마야는 깜짝 놀라 도망치려 했지만 밤 이슬에 날개가 젖어 잘 펴지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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