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 왕자 5부

레몽
앨범 : (소리동화 레몽) 백조 왕자

엘리자 공주는 끌려가는 길에도 멈추지 않고 마지막 쐐기풀 옷을 만들고 있었어. 그녀 곁에는 다른 열 벌의 쐐기풀 옷이 있었지. 왕도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어.
“정말 마녀인가 봐! 저 많은 쐐기풀 옷으로 뭘 하려는 거지?”
“마녀는 죽어라!”
“우리 왕을 홀린 마녀다, 마녀!”
사람들은 엘리자에게 돌을 던졌어. 돌에 맞은 엘리자는 피를 흘렸지만 쐐기풀 옷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
“저것 봐. 저 여자는 마녀야, 마녀!”
“어휴, 무서워라. 저렇게 피를 흘리면서도 쐐기풀로 옷을 만들잖아!”
더 많은 사람들이 돌을 던지려고 하자 어디선가 열한 마리의 백조가 나타나 엘리자에게 향하는 돌을 막아주었어.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그만 던져요! 백조가 다치잖아요.”
“저렇게 깨끗하고 하얀 백조가 마녀를 돕진 않았을 거예요!”
사람들이 놀라 돌 던지는 것을 멈췄어. 그리고는 드디어 열한 번째 쐐기풀 옷이 완성되었지. 엘리자 공주는 얼른 쐐기풀 옷을 백조들에게 하나씩 던졌지.
퍼드득퍼드득
그러자 옷을 받아 입은 백조들이 멋진 왕자로 변하는 거야.
“아니, 이럴 수가!”
“에그머니나!”
이 광경을 보고 왕은 물론 구경하던 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졌어.
엘리자는 눈물을 흘리며 오빠들에게 달려갔어. 이젠 엘리자 공주도 말을 할 수 있었지.
“흑흑, 오빠!”
“엘리자, 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사람이 되었어! 엘리자”
엘리자와 열한 명의 오빠들은 서로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어.
엘리자는 왕에게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했지.
“오오, 왕비! 그 동안 당신을 마녀라고 괴롭힌 나와 백성들을 용서해 주시오.”
“아닙니다. 폐하 덕분에 오빠들의 마법이 풀렸어요.”
왕은 엘리자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더욱 감동했어. 그 후 엘리자 공주는 왕의 사랑을 받으며 오빠들과 행복하게 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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