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 꽤 오래 시간
살아오고 보니
몇 개의 장면 몇 명의 사람 떠올라 보여
잘 살아왔나 지금 가진 건 모두 얼만가
더 나은 선택은 없었나
어리던 나를 바라본다
너의 노력과 공의 덕으로
내가 여기 있는거란다
바쁘던 너의 잔걸음으로
여기에 왔던거란다
뒤에서 너를 껴안았을 때
조용히 돌아보던 너
궁금하겠지 그 좋은 눈으로
나에게 물었지
"난 어떤 삶을 살게 되나요?"
난 빙긋 웃었어
너는 말이야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
지금의 나 되는거란다
많은 일들이 있게 될거야
지는 일도 있을거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게 돼
정해져 있는 것처럼
나의 지난 날을
곱씹어서 나 되뇌어본다
내가 내게 해줬던 말
어느 봄날에 불렀던 노래
꿈 같이 좋기만 했던 날
그 때 그 시간을 함께 해줬던
나라는 날을 향해
젊은 날의 아픔이여
나를 두고 떠나간다면
떠나가도 내 안에 남긴
길들은 남게 되겠지
하루 하루 무뎌져 가도
나는 나이기에 사라지지 않을 날들에
빛나던 우습던 내 안의 길은 나를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