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
아휴~ 아침부터 새소리에 잠을 깼어.
좀 더 자고 싶은데 어찌나 재잘대던지...
너무 시끄러웠다옹.
이른 아침부터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은 건지 말이야.
망치와 버터의 수다를 능가하는
시끄러움이었다니까?
그런데 문득 세종 대왕은
어떻게 저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그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신 거지?
하고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워지더라고…헤헤
그게 무슨 소리냐고?
어느 여름날, 세종 대왕은 새소리를
듣다가 이런 생각을 하셨대.
‘허허 , 무슨 이야기를 하느라 저토록 재잘거릴까?’
새 소리를 듣던 세종 대왕은
문득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떠올랐지.
‘옳지! 배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백성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우리의 글을 만들어야겠구나’
그때까지도 우리나라에는 우리글이 없었거든.
그래서 이웃 나라인 중국의 한자를 빌려서 사용했대.
너희들도 한자 알지?
만약에 지금까지도 한자를 사용해야
한다면 망치 녀석은 글을
다 못 읽을지도 몰라.
쉿, 망치한테는 비밀이다옹.
세종 대왕은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집현전에서 학사들과 열심히 연구한 끝에
1443년 10월, 드디어 ‘훈민정음’을 만드셨지!
미야옹!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훈민정음은 소리글자라는 사실!
간단명료하고 과학적인 짜임새인
글자인데다 사용하기에 편한 훌륭한 글자야~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89년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정했다는 거 알아?
그런데 이렇게 멋진 한글이
그때는 가난하고 천한 사람들이나 쓰는
글자라고 모두 무시했다지 뭐야?
정말 속상해.
그래서 높은 위치의 양반들은
모두 한글을 만들고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대.
하지만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대를
이겨내고 한글을 만드신 거지.
우와~ 정말 멋진 세종대왕님!
세종대왕님!
망치를 대신해 제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지금까지 한자를 써야 했다면
내 동생 망치는 재미난 책도 못 읽고
글도 쓸 줄 몰라
매번 저에게 책 읽어달라,
편지를 대신 써 달라 졸라 댔을 거예요.
그럼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 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걸요? 히히.
다시 한번 이 훌륭한 소리글자인
한글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옹.
+에피소드_ 세 고양이들 대화
“똘이 형아. 있잖아, 나 귀 좀 파줘.”
“응? 귀찮게 왜 그래? 네가 파면 되잖아”
“아까부터 이상하게 계속 너무 귀가 가려워.”
“어?”
“내가 파 봤거든? 근데도 계속 누가
내 얘기를 하는지 귀가 가렵단 말이야.”
“아하...하… 그럴 리가? 너 그런 말을 믿는 거야?”
“아니~ 안 믿지.”
“그렇지? 그럴 리가 없지”
“근데 말이야~ 똘이 형아.
형아 일기가 펼쳐져 있길래 내가 읽었거든?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들어 주신 덕분에 말이야!
내가 한글을 읽을 수 있어서 말이다옹!”
“뭐라고? 아 맞다! 나 오늘 강이하고
약속이 있었던 것 같은데 깜빡했네?”
“뭐? 갑자기? 형아, 이리 와! 얘기 좀 하자구!”
“나중에~ 나중에 하자옹”
“안돼. 빨리 와!”
“미야옹~ 똘이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