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여기야!
어디서 난 소리지?
정현이는 두리번- 두리번- 둘러봤지만,
주변에는 울퉁불퉁 눈사람밖엔 없었어요.
정현아, 나야 나, 네가 만든 눈사람.
있잖아.
나에게 검은콩 눈을 만들어 줄 수 있니?
내가 도와줄게!
정현이는 집으로 들어갔어요.
엄마! 엄마!
눈사람에게 줄 검은콩 두 알이 필요해요.
잠시만 기다리렴.
엄마는 쌀 독대를 열었어요.
쌀독 안에는 하얀 쌀과
검은콩이 뒤죽박죽 흩어져 있어요.
찾았다! 한 개, 두 개
검은콩을 쏙쏙 집어 들었어요.
해가 지면 어두우니 일찍 들어와야 한단다.
네 엄마!
정현이는 검은콩 두 알을 들고 신이 나서
콧노래를 흥얼흥얼 부르며 나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