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간 세상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우렁각시의 전설
작사 : 구자은
작곡 : Mate Chocolate

마침내 우렁이로 변신을 성공한 날,
막내 공주는 조심스럽게 뭍으로 올라갔어요.
우렁이가 된 몸을 이끌고 지나가는
물지게꾼의 물독에 숨어들어 갔어요.
물지게꾼이 다다른 곳은 시끌벅적한 장터였습니다.
지게꾼이 물독을 내려놓은 틈을 타서
살금살금 밖으로 기어 나온 막내 공주는
지나가는 대감댁 아가씨의 행색을 따라서
사람으로 변신했습니다.
인간 세상은 놀라웠어요.
바닷속에 온갖 금은보석이 가득했지만,
막내 공주의 눈에는 그런 보물보다는
인간 세상의 작은 물건들이
더 진귀해 보였어요.
말랑말랑 찹쌀떡, 고슬고슬 시루떡.
반짝이는 조청을 두른 약과.
길게 늘어지는 엿가락. 찰캉 찰캉 소리가 요란한
커다란 무쇠 가위로 끊어 낸 엿가락을 먹으며
막내 공주는 열심히 구경하러 다녔습니다.
“쫀득쫀득한 찰떡이 있소!”
“아기씨, 이 비녀 좀 보고 가시오!”
“제일 좋은 비단으로 만든 댕기도 보시오!”
머리를 빗어 내리는 반달빗과 참빗,
반짝이는 예쁜 비녀, 색색의 예쁜 노리개,
손가락에 쏘옥 들어가는 가락지 등
막내 공주는 인간 세상의 물건들에
마음을 모두 홀려버렸어요.
‘참 곱기도 하지. 옥으로 만든 보석함보다
이게 더 예쁜 걸!’
‘이곳은 없는 게 없구나.
나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그리하여 점점 뭍으로 올라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우렁이로 변해서 올라가서
잠시 동안은 참한 아기씨로 변신하여
예쁜 옷을 입어보기도 했지요.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인간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잊어버렸지요.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이
사나흘에 한 번이 되고
곧 이틀에 한 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매일로 이어지면서
인간 세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어요.
점점 사람들의 생활에 익숙해지자 장터를 벗어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까지도 둘러보는 시간이 잦아졌습니다.
마을은 장터와는 또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집을 지어 생활하는 곳이었으니까요.
막내 공주의 눈에는 작고 아담한 집조차도
신기하고 예뻐 보였어요.
용궁은 화려하고 아름다웠지만
어딘가 외롭고 쓸쓸했거든요.
‘사람들은 이렇게 아담한 곳에 모두 모여서 사는구나.’
‘어디 한 번 구경해볼까?’
인기척이 없는 집을 발견한 공주는
조심조심 들어가 보았습니다.
나무로 만든 간소한 서랍장, 바느질함까지
하나씩 하나씩 들추어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읽어주는 그림동화 천상의 견우와 직녀  
읽어주는 그림동화 지상에서의 소풍  
읽어주는 그림동화 옥황상제의 벌  
읽어주는 그림동화 도서관 책꽂이  
읽어주는 그림동화 다시 반짝이는 별로  
읽어주는 그림동화 동화책을 덮고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동물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용궁 막내 공주의 소원  
읽어주는 그림동화 이상한 도둑  
읽어주는 그림동화 도둑의 정체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