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의 바다가 되진 못했어
떨어지는 별도 잡아주지 못했고
비 내리면 전하지 못한 우산도
기억은 파도가 되어 몰아쳤어
끊으라던 담배를 다시 물고서
나가 걸어 혹시 너 있을까 봐서
남겨진 건 네가 날 떠나고 나서야
사진을 지우고
널 알지 못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넌 이제 괜찮냐고
취한 채 보내고
넌 잘 지내달라고
막 울면서 말하고
편지를 태우고
넌 가지 못했다고
난 가야만 했지만
널 사랑했었다고
다시는 너 같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 못할 것 같다고
추억은 힘이 없대
그건 아닌 것만 같아
날 버티게 만든 기억이
전부 무너진 것 같아
긴 꿈을 꾼 것 같아
넌 어떤 꿈이었는지
묻지 못해도 나쁜 꿈만은 아니었기를 바라
한순간을 돌려 널 만나러 간다면
이 시간을 품에 안아 다시 널 본다면
고왔던 너의 손 온기를 담고서
덜 아픈 네 미소 두 눈에 담고서
난 어떻게든 살아볼테니 너도 그래주라
이곳에 남아 어디든 머무르며 살아주라
사진을 지우고
널 알지 못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넌 이제 괜찮냐고
취한 채 보내고
넌 잘 지내달라고
막 울면서 말하고
편지를 태우고
넌 가지 못했다고
난 가야만 했지만
널 사랑했었다고
다시는 너 같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 못할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