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하면 바람을 불자.
비눗방울이 더 높이 떠오르게
위로 부는 거야.
시계탑보다도 훨씬 높게!
후우- 후우-
동시에 바람을 불자, 몸이 점점 위로
떠오르는 기분이 들었어요.
눈도 꾹 감고,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껏 바람을 불었죠.
승리야 이제 눈을 떠봐!
눈을 떴을 때는
날카로운 시계초침도,
시계탑도, 장난감처럼 작아진 마을도
보이지 않았어요.
하얗고 포근한 구름만 가득했답니다.
우린 이제 무사해!
잠을 자러 슬금슬금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태양에
새하얀 구름은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방금 전까지 하얘서
꼭 눈 덮인 마을 같았는데!
이건 노을이야. 해가 잠이 들고
이제 달과 별이 깨어날 시간이지.
정말 사랑이의 말처럼 어느덧 하늘에는
둥근 달과 수많은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나란히 앉아 구경하던 승리가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어요.
다음에는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여기를 또 오게 해주세요.
조용히 속삭이는 승리의 소원을 들은
사랑이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어요.
그리고 동생을 따라 눈을 감고 생각했어요.
이제 마법에서 깨어날 정도로 행복해!
사랑이와 승리는 그날 밤
아주 행복한 꿈을 꾸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