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다는 건 무뎌짐인가 봐
이제 내 안에 그려지지 않아
뜨겁게 가슴 뛰며 사랑하고
눈물 흘리고 단단해지던 일
어쩌면 나는 그리워하나 봐
스쳐지나는 그 누군가에게
내 마음 억지로 구겨 넣으며
거짓말을 해, 널 사랑한다고
오늘보다 어제가 더 뜨거웠고
날카로이 빛나던 눈 이젠 없고
닳아버린 내 모서리만큼 난
조금 더 어른이 된 걸까
누군가 날 안아줄 수 있을까
아직도 너는 사랑을 믿나 봐
그리 가볍게 영원을 말해도
우린 전혀 특별할 것 없어서
언제나처럼 바래져갈 거야
오늘보다 어제가 더 뜨거웠고
날카로이 빛나던 눈 이젠 없고
닳아버린 내 모서리만큼 난
조금 더 어른이 된 걸까
누군가 날 안아줄 수 있을까
둥글다는 건 무뎌짐인가 봐
이제 내 안에 그려지지 않아
날이 선 내 모서릴 사랑하던
싱그러운 웃음, 빛나던 눈동자
잠겨진 음성, 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