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동백꽃 빗소리
내 마음 흔들려 그리워하고
저 꽃을 밝히는 하얀 밤이
내 안에 사무쳐 잠 못 들게 만들어
난 아직도 헤매고 있어 사랑과 미련 사이
네가 또 나에게 보내 하늘에 띄우는 편지
차라리 날 잠들게 해
하루가 변하기 전에
이 빗소리를 뚫고 오는
네 향기에 내가 홀리기 전에
꿈속에
살포시 다가와
네가 오길
제발 날 데려가
또 한 번 상상해 본다
꽃잎에 흩날리는 날
네 향기에 취해 내가 다가갈 때
사라지고 마네
저 달빛 뒤에
눈 속 거울에
비춰진 내 안에 기억
이제 붙잡으려 해
저 달을 지켜주려 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그 자리를 굳건하게 버티는 거라고
붙잡을수록 내 맘과는
반대로 더 붉게 물드는 하늘
위로할수록 바람과는
반대로 더 크게 바뀌어
비단결 옷자락 숨소리
그 기억 하나 둘 덧칠해가고
내 손등에 앉은 하얀 꽃잎
혹여나 다칠까 그 위에 손을 얹어
어둠 속 손 틈에 혼자 달빛에 빛나는 꽃잎
일렁인 호수 속 얼굴이 점점 사라져만 가
내 맘을 쏙 빼앗고
떠나간 다리 밑 일렁이는 형
나울거려 뻗어봐도
공허한 내 물결치는 손
꿈속에
살포시 다가와
네가 오길
제발 날 데려가
또 한 번 상상해 본다
꽃잎에 흩날리는 날
네 향기에 취해 내가 다가갈 때
사라지고 마네
저 달빛 뒤에
눈 속 거울에
비춰진 내 안에 기억
이제 붙잡으려 해
저 달을 지켜주려 해
그대의 옷자락 향기 우리를 감싸 안으며
수도 없이 손을 뻗어
널 잡으려 물속에 잠겨
새하얀 비단에
우리 함께인 모습을 그려봐
결국엔 서로 바라볼 수 없는 해와 달
시간이 지나 날이
밝기 전에 네가 오길 바라
oh
난 알아 너도 날 지금쯤
생각하고 있을 거야
사라지고 마네
저 달빛 뒤에
눈 속 거울에
비춰진 내 안에 기억
이제 붙잡으려 해
저 달을 지켜주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