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찬 바람이 창문을 넘어올 때
더 바랄 것 없는 기분이지만 왠지 허전해
내가 아끼는 오래된 니트를 다시 꺼내고
지난여름은 왜 그리 힘겨웠을까 생각해
오른손엔 내가 만든 가방과
그 안에 넣어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노트 하나 펜 하나
카페인으로 날 채워
그림을 그려가자 빈 종이를 꽉 채워
무작정 밖에 나가자
내 맘 따라
혼자서라도 거닐자
내 발 내 맘
시원한 바람 내 소매 들어와
잠시 숨겨둔 내 아쉬움 하나
문득 공허한 맘이 나를 괴롭힐 때
왜 일어나야 하는지 이유를 모를 때
내가 아끼는 오래된 기억을 다시 꺼내고
어젯밤에는 왜 그리 괴로웠을까 생각해
노트북엔 내가 만든 노래와
그 옆에 꽂아둔 내가 좋아하는 영화
그림 하나 글 하나 안녕 인사를 전해
새 그림을 그리자 건물 벽을 칠하자
무작정 밖에 나가자
내 맘 따라
혼자서라도 거닐자
내 발 내 맘
시원한 바람 내 소매 들어와
잠시 숨겨둔 내 아쉬움 하나
무작정 밖에 나가자
내 맘 따라
혼자서라도 거닐자
내 발 내 맘
시원한 바람 내 맘에 들어도
채우지 못한 내 공허한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