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게 말했지
난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스스로가 너무 못난 것 같고
잘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고
그저 못난 사람이라고
그 때 난 말했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넌 뭘 해도 잘 될 거라 하면서
하나하나 장점을 짚어줬었지
너의 위로가 되어줬었지
하지만 삶의 정점에 섰을 때
니가 나보다 조금 더
조금 더 무능했으면 좋겠어
사실 난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한 너를 보며
위로를 삼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런 네가 멋진 모습으로
짠하고 나타나 버리면
초라한건 결국 나 뿐이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니가 나보다 빛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니가 나보다 무능했으면 좋겠어